텅 빈 마음 위에 앉아

그럼에도, 나 ㅣ 2025. 5. 26. 10:13

무언가를 바라지 않는 것처럼
말을 건냈지만,
사실은 바라는 게 있었다.

너의 온기,
나의 온기,
우리의 온기가
아직 남아있는지.

물어 보았고,
기다렸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거절의 말이라도 해주지.
무응답은 생각보다 많이 아프구나.

지워지지 않은 기억에서
나는 웃고 있지만
현재의 나는
텅 빈 마음 위에 앉아
웃고 있는 과거의 나를 바라보고 있다.

텅 빈 마음 위에
나만이 앉아 있다.
말도 없고, 대답도 없는
이 자리에서.

나는 오늘,
열심히 나를 다독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