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살아도 충분했던 하루>

그럼에도, 나 ㅣ 2025. 5. 30. 20:23

힘이 들고, 아프고, 혼란스러울 때마다
어떠한 형태도 없이 그저 글을 써내려왔다.

그렇게 수십번 수백번씩 나의 생각, 마음, 감정을 곱씹어 와보니,
상처는 아물어갔으며 새살은 돋아났다.
흉은 졌지만, 그곳을 어루만져도 아프진 않았다.

직장동료에게 밥과 커피를 얻어 먹으며
흉진 나의 상처를 보여주었고, 동료도 상처를 보여주었다.
서로 상처에 대해 쉴새없이 떠들어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미팅에 들어가 처음보는 유관부서 사람들과 인사를 하는데 웃음이 났다.
딱딱하게 또는 날을 세워 메일만 주고 받았었는데,
이렇게 보니 반가웠고, 열띤 논의 미팅시간은 어느새 예정시간보다 초과되었다.

미팅이 끝났는데, 또다른 직장동료가 차를 마시자며 커피를 사주었다.
거리낌없이 커피를 사주고, 근황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얘기를 들어주었다.

집에 가는 길, 작가님에게 보낸 메일에 답장이 왔다.
내가 보낸 메일 양의 두배, 세배가 되는 양이 돌아왔다.
메일에 쓰인 내용보다, 작가님이 시간과 글을 써주셨음에 그저 감격스럽기만 했다.

요즘, 내일 내가 죽는다면 오늘의 하루는 어땠는지, 어떨지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은 가족들에게도 사랑한다고 이모티콘으로 표현했다.
아직 오늘이 끝나지 않았지만 이미 너무나도 내겐 충분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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