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와 매미>

그럼에도, 나 ㅣ 2025. 7. 20. 20:39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하루살이가 되려고 했다.
그저 하루를 충실히, 내 소신대로 살면 된다는 일념 하나로 살았다.
그러나 하루하루를 어떻게 쌓을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요란하게 이리저리 하루하루를 살았다.

그 하루살이는 막연한 부푼 기대만을 안고 살다가
갑자기 나타난 커다란 나무 기둥에 부딪혀 떨어졌다.
머리도 가슴도 너무나 아팠지만, 흙바닥을 딛고 다시 일어나 결심했다.
하루하루 열심히, 잠자코 살다가 마지막 팡파레를 울리고 죽는 매미로 살기로.

덜 부푼 기대는 덜 무너지는 법이고,
시린 기억은 나를 단단하게 빚는다.
불안은 계획으로 덮고, 기회는 소리 없이 반드시 올것이다.
그 날이 오면, 매미처럼 울겠다.

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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